충남의 봄, 매화와 수선화의 향연…명소별 개화 상황과 여행코스

충남의 봄, 매화와 수선화의 향연…명소별 개화 상황과 여행코스

현충사부터 거북이마을까지, 충청남도 봄꽃 명소 탐방기

충청남도 곳곳에서 매화와 수선화가 개화하며 봄을 알리고 있다. 하루 일정으로 둘러볼 수 있는 충남의 주요 매화와 수선화 명소들의 개화 상황과 여행 동선을 소개한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현충사, 이른 시간 개방으로 매화 맞이

2025-2026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현충사는 매화 개화 기간에 맞춰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8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은 4월 14일까지 주간 관람이 가능하며, 다양한 봄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현충사의 상징인 반송은 사계절 내내 변함없는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품어준다. 하지만 현충사 방문의 주요 목적이었던 충무정 앞 홍매화는 이미 만개 시기를 지났다. 현충사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3월 24일 사진을 보면 이미 홍매화가 절정을 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 벚꽃 전에 만나는 우아한 매화의 향연

벚꽃 명소로 유명한 순천향대학교는 벚꽃이 피기 전인 이 시기에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피닉스 광장에는 길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2열로 도열해 있어, 그 아래를 걸으며 매화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는 약간 늦었지만 백매화 역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추사고택, 매화와 수선화가 어우러진 역사적 공간

추사 김정희의 중조부인 김한신이 영조의 딸 화순옹주와 결혼하면서 하사받은 넓은 땅에 자리 잡은 추사고택은 매화와 수선화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이곳의 매화는 꽃송이가 크고 자태가 간결하며 진한 향기를 풍긴다.

고택 외곽을 따라 500m 길이의 수선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여러 종류의 수선화가 피어 있다. 다만 햇볕이 부족한 일부 지역은 아직 개화를 준비 중이다.

고택 인근에는 영조의 둘째 딸이자 추사 김정희의 중조할머니인 화순옹주의 정절을 기리는 열녀문이 있다. 남편 김한신이 39세에 세상을 떠나자 화순옹주는 14일을 굶어 남편을 따라갔다고 한다. 이에 정조가 열녀문을 내렸는데, 이는 조선왕실에서 유일한 열녀문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용산리 백송, 청나라에서 온 씨앗의 결실

화순옹주 열녀문에서 350m 거리에 위치한 용산리 백송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이 백송은 김정희가 25세 때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올 때 가져온 백송 씨앗을 고조 묘 앞에 심어 키운 것으로,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추사고택은 김정희의 중조부인 김한신이 지은 집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지역 맛집과 카페

추사고택에서 차로 7분 거리에 위치한 쌈밥 전문점 '풍경'에서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예산에는 수선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정원 카페 '백설농부'가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 좋다. 이곳의 수선화는 거의 만개한 상태이며, 친근감 있는 목재 외관의 건물과 어우러져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로 유명한 백년 고택의 매력

수선화 명소로 유명한 서산 유기방 가옥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고택 안채 뒷공간은 사진 촬영에 좋은 포토존을 형성하고 있으며, 백년 고택 뒤 소나무 아래에는 넓은 수선화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수선화 군락은 크게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일부 구역은 3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해 현재 거의 만개한 상태다. 나머지 구역은 이제 피기 시작하는 단계여서, 시간차를 두고 방문하면 더 오랜 기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홍성 거북이마을, 수선화와 벚꽃의 조화를 기대하며

홍성 거북이마을은 수선화 축제 기간이지만 아직 개화 시기가 이르다. 일주일 정도 후에 방문한다면 마을 진입로의 벚꽃과 수선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통일감 있는 우아한 주택들과 수선화, 매화가 어우러진 근사한 경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번쯤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충청남도의 매화와 수선화 명소들은 각기 다른 개화 시기를 보이고 있어, 방문 시기를 잘 선택하면 봄의 아름다움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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