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 수술 후 "덤핑 증후군", 어떻게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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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절제 수술 후 "덤핑 증후군", 어떻게 대응할까?

급작스러운 위 내용물 이동으로 발생하는 신체 반응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 겸 당뇨대사질환센터장, 내분비외과전문의
김종민 민병원 병원장 겸 당뇨대사질환센터장, 내분비외과전문의

"덤핑 증후군"은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군이다.
이 증상은 위 속 음식물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급속히 소장으로 흘러들어가며 발생하는 다양한 신체 반응을 포함한다.

‘덤핑’이라는 말은 ‘한꺼번에 쏟아붓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정상적인 소화 흐름을 벗어난 상태를 잘 표현한다.
이 증후군은 수술 직후부터 수개월 또는 몇 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

주요 원인: 소화 관문 기능의 상실

이 증후군이 나타나는 근본 원인은 위와 소장의 경계 역할을 하는 유문이라는 부위가 제거되거나 기능을 잃었기 때문이다.
유문은 원래 음식물이 소장으로 천천히 이동하도록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위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거나, 식도와 소장을 직접 연결하는 수술을 받으면 이 조절 기능이 사라져 음식물이 급속히 소장으로 흘러들게 된다.
이로 인해 소장 내부에 높은 삼투압 상태가 만들어지고 체액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소장이 팽창하고 각종 생리 물질이 분비되어 복통, 두근거림, 어지럼증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당이 많이 포함된 식사 후나, 예민한 기질을 가진 환자에게서 더 강한 증상이 보고되기도 한다.

소화 관문 기능의 상실
소화 관문 기능의 상실

증상 발생 시점에 따라 나뉘는 두 가지 유형

"덤핑 증후군"은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에 따라 조기형과 후기형으로 나뉜다.
전체 환자 중 약 1~2%는 매우 심한 증상을 경험하며, 일부 환자는 거의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도 한다.

‘조기형’은 식사 후 5~45분 사이에 발생하며, 복부 팽만, 속쓰림, 오심,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 외에도 심박수 증가, 식은땀, 현기증,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식사 후 약 30분~1시간 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후기형’은 식사 후 90분~3시간 사이에 나타나며, 식은땀, 손 떨림, 어지러움, 정신 혼미 등의 증상이 주요하게 나타난다.
이는 고당질 식사를 한 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인슐린 과분비로 인해 급락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 후기형 증상이 더 흔하게 보고된다.

대응법: 식사 습관과 생활 리듬의 개선

"덤핑 증후군"은 식단 조절과 일상습관 변화로 관리할 수 있으며, 약물은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선 식이요법의 핵심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이다.
고단백, 고지방, 저탄수화물, 저수분 식사를 하루 5~6회 나누어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은 꼭꼭 씹고 천천히 먹으며, 단백질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우유와 유제품은 유당불내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에너지 공급에 유익하지만, 기름에 튀긴 음식은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찬 음식은 위장 운동을 자극하므로 따뜻한 식사를 권장한다.

생활 측면에서는 식사 후 바로 활동하지 않고 왼쪽을 아래로 한 자세로 눕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식사 전 1시간, 식사 중, 식후 2시간 동안은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위에서 장으로 음식물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덤핑 증후군은 고당질 식사를 한 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인슐린 과분비로 인해 급락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덤핑 증후군은 고당질 식사를 한 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인슐린 과분비로 인해 급락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치료와 예후

심한 저혈당이나 복부 경련,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포도당 주사나 진정제, 경련 억제제, 자율신경 안정제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대다수 환자들은 1~2년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저혈당 쇼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존재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

"덤핑 증후군"은 위 절제 수술 이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지만, 식사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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