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민생회복부터 시작" - 역대 최다 득표 1728만표로 당선

이재명 대통령 취임 "민생회복부터 시작" - 역대 최다 득표 1728만표로 당선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49.42% 득표율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공식 취임했다. 1728만7513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으며, 2위 김문수 후보를 289만표 차이로 제쳤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과연 새 정부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역대 최다 득표로 압승한 이재명 대통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1728만7513표(49.42%)를 얻어 당선됐다. 이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록한 1639만4815표(48.56%)를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2위인 김 후보를 8.27%포인트(289만1874표) 차이로 앞서며 압승을 거뒀다. 다만 득표율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최다 득표율 기록인 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51.55%는 달성하지 못했다.

간소한 취임식으로 신속한 국정 의지 표명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선 즉시 국정 현안을 신속하게 챙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취임선서 중심으로 행사가 구성됐다.

취임선서 행사에는 5부 요인과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대한민국 헌법 제69조에 따른 대통령 취임선서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오전 인천 계양구 사저를 출발해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6시 15분 경기 과천시 청사에서 전체 위원 회의를 열고 이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오전 6시 21분 선언과 동시에 대통령 임기가 시작됐다.

"모두의 대통령" 선언과 4대 핵심 국정 과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선 직후 여의도에서 지지자들에게 제시한 4대 핵심 과제를 재확인했다. 첫째,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이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고, 민주공화정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둘째, 경제와 민생 회복이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며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셋째,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이다. "국가의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넷째, 평화로운 한반도 구축이다.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표방

이 대통령은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란 없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도 없다"며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정권 이재명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비장애인, 정규직·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로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며 사회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국제사회 축하와 협력 의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명의로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한국은 상호방위조약,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며 "역내 안보 강화와 경제적 회복력 향상, 민주주의 원칙 수호를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이시바 총리도 4일 엑스(X)를 통해 한국어와 일본어로 축하 메시지를 게재했다.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해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일한 관계가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간에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고자 한다"고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은 가능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며 "셔틀 외교의 중요성은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전망

이재명 대통령은 억강부약(抑強扶弱) 철학을 바탕으로 한 대동세상 구현을 제시했다. "강한 자를 억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주는" 억강부약과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인 대동세상을 통해 사회 격차 해소에 나선다는 의미다.

특히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해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제 정책에서는 비상경제대응TF 가동을 통한 민생 회복과 국가 재정을 활용한 경제 선순환 구조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한미일 3자 협력 강화와 실용주의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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