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결의 향연, 가파도 청보리축제 개막...유채꽃·무꽃도 가세

푸른 물결의 향연, 가파도 청보리축제 개막...유채꽃·무꽃도 가세

올해 제14회 축제,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진행...덜 자란 청보리에도 관광객 관심 폭발

한라산, 송악산이 내려다보이는 제주 남서쪽 작은 섬 가파도가 다시 푸른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올해 제14회를 맞이한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진행되면서 봄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산, 송악산이 내려다보이는 제주 남서쪽 작은 섬 가파도

청보리·유채꽃·무꽃이 어우러진 삼색 풍경의 절정

지난겨울 춥고 매서운 날씨로 인해 가파도의 청보리는 예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다소 더뎠다. 하지만 푸른 물결을 이루는 청보리의 생명력은 여전히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올해는 키가 작은 청보리 사이로 활짝 핀 유채꽃과 은은한 보랏빛 무꽃이 조화를 이루며 더욱 다채로운 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새롭게 식재된 유채꽃은 선명한 노란색으로 청보리밭에 화사함을 더하고, 그동안 청보리의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무꽃은 연보라색 꽃망울을 터트리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세 가지 색이 어우러진 가파도의 봄 풍경은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고 있다.

관광객들 "푸른 보리밭보다 유채꽃에 더 반했어요"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원래 유채꽃을 보려고 왔다가 못 봤는데, 여기서 보게 돼 좋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경기도에서 온 다른 관광객도 "청보리밭을 기대하고 왔는데, 청보리도 좋았지만 유채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양쪽으로 펼쳐진 푸른 빛이 마음을 더 넓게 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보리는 이달 하순경이면 더욱 풍성하게 자랄 것으로 예상되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더욱 짙어진 청보리의 푸른 물결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푸른 보리밭보다 유채꽃에 더 반했어요

가파도 특산품과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으로 가득

이번 축제는 청보리와 가파도의 자연·문화 경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청보리밭 올레길 걷기, 해상에서 소라 보물찾기, 소망 연날리기 등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가파리마을회는 가파도 특산품인 보리쌀과 청보리차 등을 홍보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강상준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장은 "푸른 보리잎이 봄을 알리는 가파도에서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향토 품종 '향맥', 타 지역보다 2배 이상 성장하는 비결

가파도 청보리의 품종인 '향맥'은 타 지역 보리보다 2배 이상 자라는 제주의 향토 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는 특징이 있다. 매년 봄이 되면 18만여 평의 청보리밭 위로 푸른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특히 4월에 절정을 이루는 청보리는 가파도 청보리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배편 증편으로 방문 편의성 향상

축제 기간 동안 가파도를 오가는 선박편은 평소 1일 9편에서 17편으로 대폭 증편되어 운행된다. 가파도는 면적 0.84㎢의 작은 섬으로,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다만 섬에는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모슬포 운진항에 주차해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배를 이용해야 하므로 성인 기준 왕복 15,000원의 선박 요금이 발생한다. 운항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축제 기간 중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파도 청보리축제

맑은 날씨엔 한라산·송악산·산방산·마라도까지 한눈에

맑은 날에는 가파도에서 한라산, 송악산, 산방산, 마라도 등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색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제주의 봄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개막식 및 본행사가 진행되며, 이후에는 5월 6일까지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메인 행사 기간이 아니더라도 주말이나 평일에 방문하면 더 한적하게 푸른 청보리밭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를 찾는 봄 여행객이라면 제14회 가파도 청보리축제에서 청보리의 푸른 물결과 유채꽃, 무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축제 정보 요약

• 축제명: 제14회 가파도 청보리축제
• 기간: 2025년 4월 4일(금)~5월 6일(화)
• 장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일원
• 주최: 가파리마을회
• 주관: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회
• 문의: 가파리사무소 064-794-7130 / 대정읍 064-760-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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