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야간 축제 '행주가 예술이야' 개막

행주산성 야간 축제 '행주가 예술이야' 개막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봄밤의 문화 향연... 27일까지 진행

고양특례시의 대표 문화행사 '행주가(街) 예술이야(夜)'가 지난 11일 행주산성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4월 27일까지 17일간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살구꽃 피는 행주산성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국가유산 야행 신규 사업으로 선정되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행주가 예술이야'는 단순한 야간 개장을 넘어 예술과 지역 상생이 함께하는 오감형 문화축제로, 야설(夜說), 야사(夜史),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시(夜市) 등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이 행사는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되어 야경 명소로 인정받은 바 있다.

행주산성 야간 축제 '행주가 예술이야'

빛과 영상으로 재탄생한 행주대첩 - 야경(夜景)의 장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12개의 포토존은 대첩문 입구부터 정상 행주대첩비에 이르기까지 행주산성의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 특히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쇼는 행주산성 정상 충의정을 화려하게 물들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AI·실감미디어콘텐츠학과의 MR미디어랩과 변희은 회화 작가가 협업한 이 작품은 고양시 명소에서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행주대첩의 승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빛과 소리, 바람이 어우러져 산성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모한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권율장군 동상 주변에는 관군, 승병, 의병, 부녀자들이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토성에는 조방장 조경이 세운 목책과 재주머니를 던지며 싸웠던 승병들의 모습이, 대첩기념관 앞에는 조선 최초의 시한폭탄 비격진천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충훈정으로 가는 길에는 의병장 김천일과 조선시대 최고의 무기 각궁 이야기가 빛 조명으로 펼쳐진다.

역사를 듣고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 - 야로(夜路)와 야사(夜史)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야로(夜路)' 프로그램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1시간짜리 달빛산책 코스로, 매년 만족도 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행주대첩의 역사적 의의에 집중하여 권율 장군의 지혜로운 전략과 백성들의 단합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특히 올해부터 전면 개편된 대첩 기념관은 '칠전칠승 신호지세' 콘텐츠를 선보이며, 영상과 체험을 통해 행주대첩을 이끈 인물들과 과학적 무기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안전한 진행을 위해 해설사 1명당 20명으로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고양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야사(夜史)'는 총 10개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변이중 화차 모양의 손전등 만들기 △행주대첩 인물들을 배우는 스티커 활동 △역사 퀴즈 △국궁 활쏘기 등 역사 체험과 함께 △바다유리 목걸이 만들기 △천연염색 △한복체험 △꽃장식 그립톡과 도어벨 만들기 △VR로 그림 그리기 △커피박으로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행주산성 야간 축제 '행주가 예술이야'

음악으로 물든 행주산성의 밤 - 야설(夜設)의 울림

'야설(夜設)'은 행주산성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개막 공연으로는 12일 오후 8시 충의정에서 고양예술고등학교 아름드리무용단이 장고춤, 소고춤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매주 금, 토, 일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인기 유튜버 '가야금 예지'의 연주가 펼쳐진다. 전통음악부터 아이돌 노래까지 여러 세대가 좋아하는 곡으로 구성된 가야금 공연은 붉게 물든 노을과 보름달 아래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축제 - 야시(夜市)의 활기

행주산성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 상가와 함께하는 '야시(夜市)' 공동 프로모션은 올해 더욱 확대되었다. 총 43개 업체가 참여해 지난 2023년 27개소에 비해 약 59%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방문객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상가에 방문하면 할인 또는 웰컴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당일 3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대첩문 광장 운영 본부에서 LED 장미꽃을 증정한다. 꽃을 들고 산성을 오르는 방문객들의 손에는 지역과 문화가 연결된 상생의 상징이 피어나고 있다.

올해는 빈 접시 캠페인, 다회용기 사용 등 기후대응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며, 20개소가 넘는 업체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청년 기획가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축제 현장에서 '함께 그린(Green) 행주' 부스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유채꽃

안전하고 편리한 축제 운영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덕양구청, 고양경찰서, 고양소방서 등 관련 기관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건·사고 및 화재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과 현장 모니터링이 강화된다.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주차 전담 요원을 배치하고, 주말에는 고양경찰서 모범운전자회 등과 협력해 교통안전과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행사장 근처 주차장이 협소하여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셔틀버스 운영이나 임시 주차장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진왜란 승전지가 품은 봄밤의 예술

행주산성은 조선 시대 권율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크게 물리친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승전지로, 권율 장군은 의병과 승병·부녀자 등 2,300여 명으로 왜군 3만여 명을 물리친 역사적 현장이다.

약 1km 둘레의 토성으로 축조된 행주산성은 한강변에 위치하여 해 질 녘 석양과 한강, 방화대교가 어우러진 밤 풍경을 선사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 포함된 야경 명소로서,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행주가 예술이야'는 매년 90%가 넘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행주산성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인 이번 축제에서 행주산성의 봄밤을 마음껏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주가 예술이야'는 무료로 운영되며(체험비 별도), 가족 나들이, 연인과의 데이트, 혼자만의 산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사진 명소가 많아 밝은색 옷을 입고 방문하면 밤에도 선명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4월의 봄밤, 고양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행주산성에서 별빛과 예술을 함께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행사정보

• 행사명: 행주가 예술이야
• 기간: 2025.04.11 ~ 2025.04.27
•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89 (행주외동) 행주산성
• 운영시간: 매일 18:00~22:00 (입장 마감 21:00)
• 가격: 무료 (체험비 별도)
• 문의: 031-8075-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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