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섬유화검사, 간경변 조기 진단의 새로운 희망

간섬유화검사, 간경변 조기 진단의 새로운 희망

만성 간질환 환자 위한 비침습적 진단법 효과 입증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23일 발표한 의료기술재평가에 따르면 간섬유화검사(Liver Fibroscan)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섬유화 및 간경변 진단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섬유화검사

'침묵의 살인자' 조기 발견 가능성 높여

간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섬유화는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간섬유화는 F0(정상)부터 F4(간경변증)까지 총 5단계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간 손상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간섬유화검사는 진동자와 초음파 변환기로 구성된 장치를 간 부위 피부에 대고 진동을 가해 간의 탄력도를 측정하는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다.

높은 진단정확도 입증된 효과적 기술

NECA는 총 64편의 연구(대상자 10,942명)를 분석한 결과, 간섬유화검사가 F2 이상(중등도 이상 섬유화)에서 약 87%, F3 이상(중증 섬유화 이상)에서 약 89%, F4(간경변증)에서 약 94%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진단정확도는 혈액검사(M2BPGi, 혈청 간섬유화검사)보다 우수하며, 횡파 탄성 초음파 영상이나 자기공명 탄성도 검사와 같은 영상검사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심각한 단계인 F4에서는 94%라는 높은 정확도를 보여 중증 간질환 판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유용함이 입증됐다.

간경변

비침습적 검사로 환자 안전성 확보

체외에서 진행되는 비침습적 검사인 간섬유화검사는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가 없고, 진단 결과의 위음성(가짜 음성)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낮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 검사가 간질환 개선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임상적 적용 시 고려사항 제시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간섬유화검사는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섬유화 진단 및 간경변 진행 정도를 관찰하는 데 적합하며,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인 또는 간질환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다 자세한 의료기술재평가보고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https://www.neca.re.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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