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수생식물, 부레옥잠: 한국에서의 특별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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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수생식물, 부레옥잠: 한국에서의 특별한 공존

전 세계가 골칫거리로 여기는 부레옥잠, 한국에서는 수질 정화의 공로자로 인식 전환

지구상에서 가장 골치 아픈 10대 잡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레옥잠은 그 파괴적인 생태적 영향으로 인해 '악마의 잡초'라는 섬뜩한 별칭을 얻었다. 일단 뿌리를 내린 곳에서는 빠른 속도로 주변 환경을 초토화시키는 무시무시한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동식물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견 즉시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부레옥잠에 대해 상당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 교과 과정을 통해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 배우는가 하면, 가정에서는 관상용으로 어항이나 연못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부레옥잠을 활용한 독특한 축제가 개최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로 인식되는 이 수생식물이 어째서 한국에서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는 것일까?

부레옥잠
부레옥잠

아마존강 유역에서 온 부레옥잠, 한국의 겨울 앞에서 속수무책

부레옥잠은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유역이 고향인 외래 수생식물이다. 잎자루에 형성된 부낭이라 불리는 공기주머니 덕분에 물 표면에 떠서 생활하며, 여름철에는 아름다운 보라색 꽃을 피우지만 하루 만에 시드는 특징을 지닌다. 놀라운 생존력과 왕성한 번식력을 바탕으로 수질 정화, 관상용 가치, 가축 사료, 교육 자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부낭은 수중의 오염 물질을 흡수하여 수질 개선에 뚜렷한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부레옥잠이 국제적으로 '악마의 잡초'로 악명을 떨치는 이유는 압도적인 번식력 때문이다.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포복경이라는 줄기를 통해 무성생식을 하며, 최적의 환경 조건 하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넓은 수면을 점령해 버린다. 부레옥잠으로 뒤덮인 수역은 선박의 통행을 방해하고, 수면으로의 햇빛 투과를 차단하여 수중 식물의 광합성을 저해하며, 결국 용존 산소 고갈을 초래하여 다른 수생 생물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죽음의 수역'으로 전락시킨다. 심지어 제초제에 대한 저항력까지 강하여 물리적인 제거 작업에 막대한 인력과 자원이 소모된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인 부레옥잠이 유독 한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 특히 추운 겨울 날씨 때문이다. 열대 지방 출신인 부레옥잠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고사한다. 여름철에는 왕성하게 번식하지만, 겨울이 되면 그 생명력을 잃고 소멸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적인 생태적 특성 덕분에 한국에서는 부레옥잠이 수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위협이 아닌, 여름철 일시적으로 수질을 정화하는 유용한 식물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레옥잠
부레옥잠

잡초에서 자원으로, 한국인의 창의적인 활용법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인들은 겨울철에 자연스럽게 죽는 부레옥잠을 단순히 제거하는 대신, 이를 수거하여 퇴비나 비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골칫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는 외래 식물을 순환 경제의 한 축으로 편입시킨 창의적인 발상이다. 이제 부레옥잠은 한국에서 여름철에는 수질 정화에 기여하고, 겨울철에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천사의 식물'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악마의 탈을 쓴 천사, 이것이 바로 한국에서 부레옥잠이 갖는 특별한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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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꽃방

[본 기사내용은 아래의 다른 유튜버 분이 제작하신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 정리하여 기사화한 내용입니다]

 

전세계를 고통받게 만든 악마의 잡초가 한국에서는 고마운 식물이 된 이유 "한국은 축복받은 땅이야"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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