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아래 격렬한 통증, 단순 복통 아닐 수도"…충수염 골든타임 놓치면 패혈증 위험
매년 10만 명 이상 수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충수염
흔히 '맹장염'으로 잘못 알려진 충수염은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붙어 있는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기능이 없는 퇴화기관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세균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충수염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령층이나 어린이는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충수염 수술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맹장염은 오해…충수돌기 염증이 정확한 명칭
충수염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위치한 7~10cm 길이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염증이 맹장까지 퍼질 수 있어 과거에는 맹장염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맹장염은 맹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충수염과는 다른 질환이다. 충수돌기는 끝이 막힌 주머니 모양의 구조로, 내부가 막히면 세균이 증식하고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굳은 대변, 충수 폐쇄의 주요 원인…어린이는 감염도 영향
충수염의 주요 원인은 충수 내부가 막히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딱딱하게 굳은 대변(분변석)이 충수 입구를 막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반면, 어린이의 경우에는 감기나 장염을 유발하는 세균 감염 후 림프 조직이 과도하게 부풀어 충수 외부를 압박하면서 폐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기생충, 종양 등이 충수를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충수가 막히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과 궤양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충수 조직이 찢어져 천공이나 농양이 생길 수 있으며, 복막염,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초기 증상은 소화불량과 유사…우측 하복부 통증 놓치지 않아야
충수염 초기에는 구토나 메슥거림 등 체한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 소화제를 먹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수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처음에는 상복부나 배꼽 주변에 모호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측 하복부로 이동하며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충수의 위치는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복통과 함께 미열이나 한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특히 노인층에서는 복통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며, 어린이는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복통이 4~6시간 이상 지속되고 우측 하복부로 옮겨가면서 심해진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복부 촉진, 혈액 검사, CT·초음파로 진단…수술적 치료가 원칙
충수염 진단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가 손으로 배를 눌러보는 복부 촉진이다. 충수가 위치한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있고, 눌렀던 손을 떼면 더 심한 통증(반발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치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복부 CT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충수의 염증 정도와 천공, 농양 유무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복부 CT는 충수염뿐만 아니라 다른 유사한 질환과의 감별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충수염으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염증이 생긴 충수를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골든타임 24~48시간…늦어지면 복잡한 수술과 합병증 위험 증가
충수염 수술은 발병 후 24~48시간 이내에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충수가 터지거나 농양이 생겨 수술이 복잡해지고, 인접한 장기까지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천공이나 농양이 심한 경우, 먼저 복강 내 고름을 배출하고 항생제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힌 후 충수 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충수를 제거해도 생존이나 삶의 질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대부분 수술 후 2~3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항생제 치료는 제한적…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술
최근에는 항생제와 수액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지만, 충수의 폐쇄 원인인 굳은 대변을 제거하지 못해 재발 위험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충수염의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약물로 굳은 대변을 녹이는 방법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충수염 재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수술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낮아 널리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
만성 충수염은 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정기 검진 중요
만성 충수염은 대부분 충수에 생긴 종양이 원인이다. 종양은 서서히 자라면서 충수를 막아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한다.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지 않고 은근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진단이 어렵다. 때로는 오른쪽 하복부 불편감이 반복되거나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충수염은 건강검진이나 복부 CT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어…의심 증상 시 즉시 병원 방문해야
충수염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질환이다. 충수를 막는 원인 중 하나가 굳은 대변이므로 물이나 식이섬유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론적인 주장이 있지만,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충수염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으로 빠르게 복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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