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비계가 슈퍼푸드 8위?" BBC 발표로 뒤바뀐 건강 상식
그동안 '건강의 적'으로 여겨졌던 돼지비계가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양밀도 높은 식품' 순위에서 8위에 오르며 충격을 주고 있다. BBC Future는 과학 저널 PLoS ONE에 발표된 연구를 토대로 1000가지 이상의 원료 식품을 분석한 결과, 돼지비계가 고득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많은 생선, 채소, 과일보다도 높은 순위로, 아몬드(1위), 치아씨, 호박씨, 근대 등과 함께 상위권에 자리했다.
돼지비계의 이같은 순위 상승은 비타민 B1과 비타민 D, 올레산 등 다양한 건강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 B1의 경우 소고기보다 약 6배나 많이 들어있어 탄수화물 대사를 효과적으로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포화지방산 함량도 40%에 달해 적절한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연 돼지비계가 정말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일까, 아니면 여전히 조심해야 할 식재료일까?
소고기 6배 비타민 B1, 에너지 대사 핵심 역할
돼지비계가 슈퍼푸드 반열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비타민 B1 함량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비타민 B1 함량은 소고기의 약 6배에 달한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신체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분해해 우리가 에너지로 쓰는 '아데노신 삼인산(ATP)'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효소"라며 "지방을 직접 태우는 건 아니지만, 운동 시 에너지 생산의 효율을 높여 운동 지속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 풍부, 다이어트 효율성까지 높여
돼지비계에는 비타민 D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 D는 뼈와 치아 형성,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유 방목 돼지의 지방에 더욱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혈액 속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다이어트 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팀이 과체중 남녀를 대상으로 11주 동안 매일 일정 칼로리씩 덜 먹게 한 실험에서,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컸으며 특히 복부지방 감소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다.
올레산 함유로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
돼지비계의 또 다른 장점은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의 주요 성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돼지비계는 올리브유와 비슷한 건강 지표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비계는 55%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소 지방보다 불포화도가 높은 특징을 보인다.
줄기세포 시술 효과 향상에도 기여
최근 줄기세포 시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돼지비계가 줄기세포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돼지비계에 풍부한 올레산이 줄기세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레산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저염증 환경을 만들고 세포 재생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사람의 지방에서는 골수의 약 500배, 말초혈액의 2만5000배나 더 많은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어, 지방흡입술을 통해 뽑아낸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줄기세포 연구에서도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의 비율에 따라 줄기세포 질이 달라진다고 알려졌다"며 "돼지비계에 풍부한 올레산은 지방줄기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화지방 40% 함유, 적정 섭취량 준수 필수
하지만 돼지비계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돼지비계는 40%가 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도한 섭취 시 콜레스테롤 상승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인의 하루 돼지고기 섭취 적정량을 100~150g 정도로 권장하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돼지비계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균형 잡힌 식습관과 함께 섭취될 때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과잉 섭취 시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심혈관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영양소 평가 방식의 한계도 지적
돼지비계가 슈퍼푸드 8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BBC Future가 이번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시행한 연구는 좋은 영양성분에만 가산점을 줬다"며 "나쁜 영양소에는 감점을 주지 않아 체중 관리 시 제한이 필요한 동물성 지방인 돼지비계가 오히려 높은 순위에 오른 모순적인 결과가 나온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양밀도만으로 식품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돼지비계는 비타민 B1, 비타민 D, 올레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적절한 섭취량 조절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에서 가끔씩 활용한다면 건강한 조리 지방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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